요절복통 예체능 외전 - 카톨릭신학교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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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반응까지 있다니. 이건 놀라운 그 자체입니다!

그럼 오늘은 쉬어가는 코너로, 안 후루룩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게다가 예체능계 이야기도 아닙니다.
원래 부산지역 로컬 속어였으나 이제는 전국으로 퍼진 '빠구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친구중 두명이 카톨릭 신학교에 갔습니다. 당시 부산엔 카톨릭 신학교가
없었기에, 그들 모두 신부가 되기 위해 광주 카톨릭 신학교에 갔습니다.

우리들은 그 녀석들을 '빨딱 선 고자' 라고 불렀습니다. 한문학과에 간
녀석은 '유명무실' 이라고 하더군요 하하.

녀석들이 신학교에 진학한지 한달째, 주말을 이용해서 부산에 놀러왔습니다.
카톨릭에선 아시다시피 음주는 자유롭습니다. 신부님들 중에서도 술고래가
많습니다.

녀석들은 광주 신학교에 가자마자 생겼던 황당한 이야기를 하는겁니다.

첫날, 고운 수녀님이 전 신입생을 모아놓고 오리엔테이션 하던 자리입니다.
신심을 가진 이들은 어떻게 공부해야 한다,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으면 사귀되
주님께 인생을 걸었다는 것을 언제나 생각하고, 깊은 관계로 이어지면 안된다
등등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고 젊은 기분으로 해 주시던 그 수녀님이 갑자기.
"아참, 여러분, 빠구리좀 하지 마세요."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 말이 끝나자마자 실소들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고 합니다.
두명은 고개를 축 숙이고 '대체 수녀님이 저런말은 하다니...'라며 얼굴을 붉히기 시작했다죠.
그들이 고개를 들자 수녀님은 또 한마디.
"저도 학생때 빠구리 많이 해봐서 아는데, 그거 남는거 없어요."
그들은 성호를 그어야 할지를 고민했다고 합니다. 오오. 수녀님은 고해성사를 대체 몇번이나 하셨길래 저런 말을 서슴없이 하시는걸까...
주위의 친구들. 신학교 온 놈들이라서 빠구리가 뭔지도 모르고 희희낙낙 듣는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우리는 오히려 저런 불온한 언어를 알고있다는 것에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며칠후, 광주에서 새로 사귄 친구들 중 하나가 재수 출신이었는데, 자기 여동생도 이번에 대학에 들어갔다고, 같이 술이나 한잔 하자면서 시내로 함께 나갔답니다. 술집에서 여동생을 기다리고 있는데, 한 30분 후 여동생이 나타났습니다.

"아이고, 교수가 늦게 끝낼 기색이길래 빠구리 하고 왔어 오빠."

그들은 다시 고개를 푹 숙이고 얼굴을 붉히기 시작했습니다. 오오. 친구놈은 정말 대단하다. 동생의 저런 자유분망(?)한 행동을 그냥 보고만 넘어가다니...
어두운 술자리가 저물어갈 무렵, 여동생은 먼저 일어섰고, 그들과 그들의 친구만이 남았습니다. 그들은 용기를 내서, 그 친구에게 물었답니다.
"동생을 참 자유롭게 놔두는구나."
그 친구의 머리 위에 물음표가 백개쯤 뜨더니 되묻더랍니다. 무슨 말이냐고.
"아까 동생이 거시기 그 뭐냐 아이 이상한거 하고 왔다고 그랬잖아!"
그 친구 머리 위에 떠 있는 물음표가 두배로 늘더니 그러더랍니다.
"엥? 빠구리 말이야?"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친구는 덛붙이더랍니다.
"수업 좀 빼먹는게 어때서 그러냐 야."

그렇습니다. 제 친구 두놈은 광주에서 '빠구리'가 '땡땡이'의 대용으로 쓰일 수도 있다는 것을 몰랐던 것입니다.

그런 용례를 알고 계시던 분들은 재미 없으셨겠지만 애교로 봐주셔요...

그럼 저는 다음 게시물부터 본연의 후루룩한 자세로 돌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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